11.3.12

하나 그리고/또는 둘,  

한류바람이나 경제발전, 큰 스포츠 대회의 개최로 세계에 알려진 남한은 전쟁의 파괴를 딛고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루어 낸 나라이다. 그리고 북한은 주로 기아나 핵개발, 독재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외부세계에 비추어지고 있다. 이 두 나라의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코리아’는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북한, 남한 또는 공식명칭은 조선 인민공화국, 대한민국이지만, 관념속에서는 하나의 나라라는 생각과 현실에서의 분단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분단과 공존의 지리적 경계에 DMZ가 있다.

2차대전이후 일본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한국에는 소련과 미국의 지원을 받는 두개의 정부가 생겨났다. 세계 냉전의 기운은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국가내부의 내전도 아니고 국가간 전쟁도 아닌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유엔국 총사령관인 마크 클락을 일방으로 조선 인민국 총사령관 김일성과 팽덕회 중국 인민공화국 사령관을 다른 일방로으 하는 한국 군사 휴전협정이 이루어 졌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전쟁이 끝난게 아니다 !) 그리고 여기서 부터 지도 위에 작은 줄이 생겨나게되고 그 줄을 기점으로 전방 후방 2키로 씩 양국의 일체의 군사력 배치나 시설의 설치를 금지하는, 4 km2x250 km2의 비무장지대 DMZ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남한에서는 이 지대를 기점으로 남쪽 5 km2에서 20 km2까지 제한하여 민간인 통제 구역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비밀리에 감춰줘 있던 이 비무장지대는  그 비극적인 탄생의 배경과는 역설적으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환경학적으로 엄청난 자원의 보고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람의 손이 닫지 않은 이곳은 천연 동식물들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전쟁을 상처를 감싸 주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그 이름과는 달리, 4 km2 안팎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력이 집중되어있는 무시무시한 무장지대이다. 그리고 인간세계의 이러한 긴장과는 달리, 4 km2 폭의 동식물의 세계는 가장 인간의 간섭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이다. 이러한 두 가지 역설이 하나의 장소에 중첩되는 곳, 하나 그리고/또는 둘의 세계, 비무장지대는 아직도 하나 그리고/또는 둘의 나라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비무장지대라는 소재를 가지고 남한에서 온 작가들과 한국에 관심이 있는 프랑스 독일 작가들이 모여 전시를 기획한다. 드로잉, 페인팅, 사진,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선보인다.